LG전자[066570]가 1일 공개한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이름은 'LG V10'.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모델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은 물론 가격과 사양도 관심거리였지만 한편 'V10'이라는 브랜드명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LG전자가 최근 수년간 선보인 프리미엄급 전략 스마트폰의 이름은 대부분 G로 시작했다. 대표 전략 모델인 G시리즈는 물론이고 곡면 화면이 특징인 G플렉스와 대화면폰 G프로, 심지어 첫 스마트워치인 G워치까지 모두 G를 사용했었다.

    숫자도 마찬가지. 삼성전자의 갤럭시S나 애플의 아이폰, G시리즈조차 첫 모델에는 숫자를 붙이지 않고 후속 모델부터 차례로 숫자를 붙인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작명법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영어 V에 숫자 10을 골랐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신제품이 '시티 어드벤처'로 표현되는 도시형 멀티미디어 세대를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조준호 LG전자 MC 사업본부장(사장)은 이날 공개행사에서 "V는 어드벤처의 V에서 따왔다"면서 "한편으로는 우리가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하는 비주얼 세대의 V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사용자들이 도시의 여러 공간에서 V10을 멀티미디어로 활용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셀카 촬영은 물론이고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찍고 공유하는 젊은 세대의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이 V10과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내는지를 설명하려는 의도였다.

    조 사장은 "단순한 기능이나 보편화된 제품 사양, 뻔한 디자인이 아닌 상상하지 못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V10은 바로 그러한 LG전자 스마트폰의 근본적인 변화를 알려주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숫자 10을 붙인 것은 다소 의외였다.

    행사장에서 만난 LG전자 임원은 "상품 개발 단계에서 V10에는 기존 스마트폰이 갖지 못한 약 10개의 특성이 있었다"면서 "게다가 완벽함을 갖춘 숫자를 찾다보니 '10점 만점의 10점'에서 숫자 10을 따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LG전자가 이 V시리즈를 향후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삼을 계획인 점을 고려하면 숫자 10을 고른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G-G2-G3-G4처럼 제품 라인업의 연속성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전략 모델인 G시리즈와의 차별성에 대해 LG전자는 V10이 좀 더 수준높은 사용자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자동차로 말하면 G시리즈는 세단, V시리즈는 SUV"라면서 "G시리즈가 폭넓은 고객층을 상대로 한 보편적인 사용성이 장점이라면 V시리즈는 새로운 경험과 모험을 추구하는 세대를 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사장은 최근 스마트폰 사업 실적 부진과 관련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근본적인 변화를 할 수 있는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다"면서 "그 첫 번째 작품이 바로 V10이며 LG전자도 'LG폰 마니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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